W. HR
(@ST_Never_End_S)
“좋아해.“
그때 상혁의 눈동자에 비친 홍빈의 모습은 제법 귀여웠다. 토끼처럼 커다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저를 올려다보는, 게다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가 그런 짓을 한다고 하면 누구든 그런 생각을 품게 될 테지. “조금, 당황스러워서 그런데 시간을 조금 줄래?“ 도르륵 굴러가던 그의 눈동자의 움직임이 멈춘 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내뱉은 말이었다. 물론,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눈을 휘이 접어 웃어 보였다. 오직 당신만을 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나서 상혁에게 돌아왔던 것은 점점 더 자라나던 애증의 싹을 잘라버리는 차디 찬, 감정이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상혁에게는 그 딱딱한 목소리마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같이 들렸을지도. “미안해.“ 미안함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고개를 숙이지도 않은 채로 당당히 상혁과 눈을 마주친 홍빈은 한 마디만을 남긴 채로 상혁의 곁에서 떠났다. 그 후로도, 종종 마주칠 일도 없을 정도로 그는 상혁을 피하기 시작했다. 상혁의 마음에 칼로 난도질을 해 놓고서, 되려 자신에게서 도망을 친다. 아직도 아물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상처들만을 가득 남겨준 채로 도망쳐버렸다. 홍빈의 선에서는 상혁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발악이었다.
상혁은 매일매일을 얼굴에 웃음을 지닌 채로 지내기 시작했다. 그와 친한 친구인 재환은 그런 상혁의 모습에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소름이 끼치는 듯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이내 몸부림을 쳤다. 하긴 그도 그럴 법이 타인들이 바라본 그의 모습은 냉철하고 잔인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완벽히 반대로 변해버린 상혁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가끔씩 상혁은 제 속에서 하찮은 발원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지만,(보통 사람들이라면 생기고도 남았을 테지만) 이내 그런 생각들을 비웠다. 이 행동들의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홍빈을 잊지 못해서라고, 주위에서는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그들은 답을 단정 지어 버렸다. 이홍빈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또 어떤 반응을 할지.
상혁이 보는 홍빈은 굄성을 지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홍빈은 언제 어디서든 인기가 많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상황을 보자면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하나는 그에 대한 칭찬과 나머지 하나는 그런 그를 시기하는 불평이었으니. 오목조목하게 생긴 얼굴에 분이라도 칠한 것 마냥 하얗디 하얀 피부와 불그스름한 입술. 여성이 보아도 울고 갈 만큼이나마 그는 어여뻤다. 물론 외적인 칭찬 말고도 많은 수식어들이 그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 있었다. 관대하고 활발한 성격에, 스스럼없이 모든 이들을 대하는 태도, 기본적 예의가 갖추어진 행동들은 그의 명성을 더욱 높이는 것에 한몫을 했다. 아아, 너무 완벽한 나머지 그의 곁에는 항상 적막이란 존재할 틈이 없었다. 상혁의 입장에서는 그 소음들은 듣기 좋게 들리진 않아서, 마음만 같아서는 음소거를 하고 싶었다. 휴대전화의 버튼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가능했지만, 현실에서 이루기에는 장애물이 많아 까다로울 법한 일이었지만 한 번 더 깊게 자리 잡은 비릿한 욕망의 싹을 상혁은 차마 잘라낼 수가 없었다. 상혁의 썩은 아집은 차츰 자라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그들의 썩어빠진 가치관을 배격할 생각만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홍빈의 모습은 전과 같았지만 확연히 다른 의미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처럼, 두 눈동자가 흔들리며 초점을 잃은 채로 자신을 올려가보는 그의 눈가는 축축이 젖어있었다. 한 방울, 모인 눈물이 뭉쳐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어째서 상혁의 눈에는 눈물을 흘리는 그가 너무나도 예뻐 보이는 걸까.
“미친놈.“
둘 사이의 고요함을 부숴버린 건 그의 낮은 목소리였다. 흐으, 눈물을 흘려 덕분에 거칠어진 숨소리와 사방으로 흩트려진 머리카락의 모습이 색정적으로 다가왔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네가 원하는 게 뭔데? 점점 더 격해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울분을 토해내는 홍빈이었고, 상혁은 말없이 그의 통탄을 지켜보며 들어주고 있었다. 정말 제가 원하는 건 그저 그, 홍빈 자신일 뿐임을 모르는 걸까.
“좋아해.“
아니, 사랑해요. 처음 고백을 했던 날처럼 환히 눈꼬리를 휘며 웃음을 머금고 홍빈을 내려다보는 상혁이었다. 이제 뒤로 도망칠 곳도 없는데, 이쯤 되면 이제 내게 당신의 마음을 내 주길 바라는 내가 이기적인 걸까요.
“날 사랑해줘.“
(@ST_Never_End_S)
“좋아해.“
그때 상혁의 눈동자에 비친 홍빈의 모습은 제법 귀여웠다. 토끼처럼 커다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저를 올려다보는, 게다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이가 그런 짓을 한다고 하면 누구든 그런 생각을 품게 될 테지. “조금, 당황스러워서 그런데 시간을 조금 줄래?“ 도르륵 굴러가던 그의 눈동자의 움직임이 멈춘 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내뱉은 말이었다. 물론,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눈을 휘이 접어 웃어 보였다. 오직 당신만을 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나서 상혁에게 돌아왔던 것은 점점 더 자라나던 애증의 싹을 잘라버리는 차디 찬, 감정이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상혁에게는 그 딱딱한 목소리마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같이 들렸을지도. “미안해.“ 미안함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고개를 숙이지도 않은 채로 당당히 상혁과 눈을 마주친 홍빈은 한 마디만을 남긴 채로 상혁의 곁에서 떠났다. 그 후로도, 종종 마주칠 일도 없을 정도로 그는 상혁을 피하기 시작했다. 상혁의 마음에 칼로 난도질을 해 놓고서, 되려 자신에게서 도망을 친다. 아직도 아물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 상처들만을 가득 남겨준 채로 도망쳐버렸다. 홍빈의 선에서는 상혁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발악이었다.
상혁은 매일매일을 얼굴에 웃음을 지닌 채로 지내기 시작했다. 그와 친한 친구인 재환은 그런 상혁의 모습에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소름이 끼치는 듯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이내 몸부림을 쳤다. 하긴 그도 그럴 법이 타인들이 바라본 그의 모습은 냉철하고 잔인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완벽히 반대로 변해버린 상혁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가끔씩 상혁은 제 속에서 하찮은 발원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지만,(보통 사람들이라면 생기고도 남았을 테지만) 이내 그런 생각들을 비웠다. 이 행동들의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홍빈을 잊지 못해서라고, 주위에서는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그들은 답을 단정 지어 버렸다. 이홍빈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또 어떤 반응을 할지.
상혁이 보는 홍빈은 굄성을 지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홍빈은 언제 어디서든 인기가 많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상황을 보자면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하나는 그에 대한 칭찬과 나머지 하나는 그런 그를 시기하는 불평이었으니. 오목조목하게 생긴 얼굴에 분이라도 칠한 것 마냥 하얗디 하얀 피부와 불그스름한 입술. 여성이 보아도 울고 갈 만큼이나마 그는 어여뻤다. 물론 외적인 칭찬 말고도 많은 수식어들이 그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 있었다. 관대하고 활발한 성격에, 스스럼없이 모든 이들을 대하는 태도, 기본적 예의가 갖추어진 행동들은 그의 명성을 더욱 높이는 것에 한몫을 했다. 아아, 너무 완벽한 나머지 그의 곁에는 항상 적막이란 존재할 틈이 없었다. 상혁의 입장에서는 그 소음들은 듣기 좋게 들리진 않아서, 마음만 같아서는 음소거를 하고 싶었다. 휴대전화의 버튼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가능했지만, 현실에서 이루기에는 장애물이 많아 까다로울 법한 일이었지만 한 번 더 깊게 자리 잡은 비릿한 욕망의 싹을 상혁은 차마 잘라낼 수가 없었다. 상혁의 썩은 아집은 차츰 자라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그들의 썩어빠진 가치관을 배격할 생각만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홍빈의 모습은 전과 같았지만 확연히 다른 의미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처럼, 두 눈동자가 흔들리며 초점을 잃은 채로 자신을 올려가보는 그의 눈가는 축축이 젖어있었다. 한 방울, 모인 눈물이 뭉쳐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어째서 상혁의 눈에는 눈물을 흘리는 그가 너무나도 예뻐 보이는 걸까.
“미친놈.“
둘 사이의 고요함을 부숴버린 건 그의 낮은 목소리였다. 흐으, 눈물을 흘려 덕분에 거칠어진 숨소리와 사방으로 흩트려진 머리카락의 모습이 색정적으로 다가왔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네가 원하는 게 뭔데? 점점 더 격해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울분을 토해내는 홍빈이었고, 상혁은 말없이 그의 통탄을 지켜보며 들어주고 있었다. 정말 제가 원하는 건 그저 그, 홍빈 자신일 뿐임을 모르는 걸까.
“좋아해.“
아니, 사랑해요. 처음 고백을 했던 날처럼 환히 눈꼬리를 휘며 웃음을 머금고 홍빈을 내려다보는 상혁이었다. 이제 뒤로 도망칠 곳도 없는데, 이쯤 되면 이제 내게 당신의 마음을 내 주길 바라는 내가 이기적인 걸까요.
“날 사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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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血狼
수위 RPS 이것저것 망상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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